서비스 아키텍처를 논의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비교 대상이 있다. 하나는 모든 기능을 하나의 덩어리로 묶는 방식이고, 다른 하나는 기능을 나누어 각각 독립적으로 동작하게 하는 방식이다. 이 두 구조의 차이는 단순한 기술적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서비스가 성장하면서 마주하게 되는 현실적인 과제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처음에는 단순함이 장점이 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 단순함이 오히려 제약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 글에서는 전통적인 구조가 가진 한계를 차분히 살펴보고, 왜 다른 방향의 아키텍처 설계가 필요해졌는지를 설명한다.
모놀리식 아키텍처가 처음에는 합리적인 선택이었던 이유
초기 서비스 단계에서 하나로 묶인 구조는 매우 매력적이다. 모든 코드가 한 곳에 있고, 실행 방식도 단순하며, 배포 과정도 직관적이다. 개발 인원이 적고 기능이 제한적일 때는 이 방식이 가장 빠른 길이다. 문제가 발생해도 전체 흐름을 한 번에 살펴볼 수 있고, 수정 사항을 적용하는 데 복잡한 절차가 필요하지 않다. 그래서 많은 서비스가 이 구조로 출발한다. 처음부터 복잡한 분리는 오히려 과한 설계처럼 느껴질 수 있다.
규모가 커질수록 하나의 덩어리가 되는 부담
서비스가 성장하면 상황은 달라진다. 기능이 늘어나고, 사용자 수가 증가하며, 동시에 처리해야 할 요청도 많아진다. 이때 모든 기능이 하나의 코드와 하나의 배포 단위로 묶여 있다는 사실이 점점 부담으로 다가온다. 특정 기능을 수정했을 뿐인데 전체를 다시 배포해야 하고, 그 과정에서 전혀 관련 없는 부분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작은 변화가 큰 위험으로 느껴지는 순간부터 구조의 한계는 분명해진다.
기능 간 결합도가 높아질수록 생기는 문제
하나로 묶인 구조에서는 기능들이 서로 강하게 연결된다. 로그인, 결제, 검색 같은 기능이 코드 수준에서 얽히면서, 어느 한 부분을 분리해 이해하기 어려워진다. 이 결합도는 유지보수 비용을 빠르게 증가시킨다. 새로운 개발자가 구조를 이해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기존 개발자 역시 수정 전후의 영향을 예측하기 어려워진다. 시스템이 커질수록 변화에 대한 두려움이 커진다.
확장 방식에서 드러나는 구조적 차이
모든 기능이 하나로 묶여 있으면 확장 역시 전체 단위로 이루어진다. 특정 기능에만 부하가 집중되더라도, 시스템 전체를 함께 키워야 한다. 이는 자원 낭비로 이어지기 쉽다. 반대로 기능을 나눈 구조에서는 필요한 부분만 선택적으로 확장할 수 있다. 사용량이 많은 기능과 그렇지 않은 기능을 같은 기준으로 다루지 않아도 된다. 이 차이는 운영 비용과 성능 모두에 영향을 준다.
장애가 발생했을 때의 영향 범위
하나의 구조로 묶여 있을 때 가장 큰 위험은 장애의 전파다. 특정 기능의 오류가 전체 서비스 중단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실제로 많은 대형 장애 사례는 이 지점에서 발생했다. 구조가 분리되면 상황은 달라진다. 한 부분에 문제가 생겨도 다른 기능은 계속 동작할 수 있다. 장애를 국소화할 수 있다는 점은 서비스 신뢰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배포와 운영 관점에서의 차이
하나의 배포 단위는 운영자에게 항상 부담으로 작용한다. 작은 수정에도 전체 배포가 필요하고, 그만큼 긴장도 커진다. 배포는 점점 이벤트가 되고, 운영 안정성은 흔들린다. 기능 단위로 나뉜 구조에서는 변경이 필요한 부분만 배포할 수 있다. 이는 배포 빈도를 높이면서도 위험을 줄이는 효과를 만든다. 운영이 보다 일상적인 작업으로 바뀌는 순간이다.
구조 변화는 기술이 아니라 선택의 문제다
중요한 점은 이 차이가 단순히 최신 기술을 쓰느냐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어떤 구조가 더 적합한지는 서비스의 규모, 조직의 성숙도, 운영 방식에 따라 달라진다. 처음에는 하나로 묶인 방식이 최선일 수 있다. 하지만 성장이 시작되면, 구조 역시 변화해야 한다. 이 전환 시점을 놓치면 시스템은 점점 무거워지고, 변화에 둔감해진다.
결론: 구조의 차이는 성장에 대한 태도의 차이다
모놀리식 아키텍처와 다른 구조의 차이는 단순한 기술적 비교가 아니다. 이는 서비스를 어떻게 성장시키고,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에 대한 관점과 태도의 차이를 반영한다. 모든 것을 하나로 묶어 빠르게 움직일 것인가, 아니면 시스템을 나누어 유연성을 확보할 것인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서비스의 현재와 미래를 동시에 비춘다. 아키텍처를 이해하는 순간, 그 선택을 판단하는 기준도 분명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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