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더워지면서 얼굴에 갑자기 여드름이 올라온 경험, 한 반쯤 있으실 거예요. 저도 작년 여름에 땀이 많이 나면서 턱 부위에 여드름이 생긴 적이 있습니다. 처음엔 별일 아니다 싶어 한동안 그냥 놔뒀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아파지더라고요. 결국 곪은 부위를 직접 짜버렸고, 그날 바로 약국에 가서 여드름 약을 사서 바르고 패치(밴드)를 붙이고 다녔습니다. 며칠이 지나니 다행히 피부가 점점 가라앉으면서 깨끗해졌는데, 돌이켜보면 운이 좋았던 케이스였습니다. 짜는 행동 자체는 사실 권장되지 않는 방법이라는 걸 나중에 알게 됐어요.
※ 이건 개인적인 경험이며, 짜는 방법이 모두에게 안전하게 작용하는 것은 아닙니다. 염증 부위를 무리하게 자극하면 흉터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으므로, 아래 내용을 참고해 올바른 방법으로 관리하시는 걸 권장드립니다.
여드름, 왜 여름에 더 심해질까
여드름이 계절을 가리지 않고 생기긴 하지만, 유독 여름철에 심해진다고 느끼는 분들이 많습니다. 체온이 1°C 오르면 피지 분비량이 10% 정도 늘어나는데, 더운 날씨에는 자연히 피지와 땀 분비가 늘어나면서 모공이 막히기 쉬운 환경이 만들어집니다. 반대로 겨울에는 피지·땀 분비가 줄어 일시적으로 여드름이 가라앉는 경우가 많지만, 신진대사가 느려지면서 각질층이 두꺼워져 모공을 막는 경우도 있어 계절과 무관하게 악화될 수 있습니다.
여드름이 생기는 기본 과정은 이렇습니다. 사춘기 이후 남성호르몬 분비가 늘면서 피지선이 커지고 피지 분비가 증가합니다. 분비된 피지가 모낭 내벽을 자극하면 내벽 세포가 빨리 탈락하면서 모낭 입구를 막는 면포가 만들어집니다. 이 막힌 모낭 안에서 여드름균(Cutibacterium acnes)이 증식하면서 염증 반응이 일어나는 것이 여드름의 기본 메커니즘입니다.
여드름을 짜면 안 되는 이유

곪은 여드름을 보면 손으로 짜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게 당연합니다. 저도 그 마음에 직접 짜본 적이 있는데, 사실 이 방법은 여러 위험을 동반합니다. 염증으로 약해진 모낭벽을 손으로 무리하게 터뜨리면 피지와 세균, 탈락한 세포가 피부 안쪽 더 깊은 곳으로 퍼지면서 오히려 염증이 커질 수 있습니다. 그 결과 붓고 더 빨갛게 변하며, 최종적으로는 울퉁불퉁한 흉터(볼록 흉터, 오목 흉터)로 남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드름 흉터는 일반 흉터보다 가장자리가 날카롭고 깊게 패이는 경우가 많아 한 번 생기면 회복이 더 어렵습니다.
제 경우엔 짠 직후 바로 약을 바르고 밴드로 덮어 다행히 큰 흉터 없이 가라앉았지만, 이건 사람마다 결과가 다를 수 있는 부분입니다. 염증 정도와 피부 상태에 따라 같은 행동이 흉터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점은 꼭 염두에 두셔야 합니다.
증상에 따른 올바른 치료법
여드름은 비염증성 병변(면포)과 염증성 병변(구진, 농포, 결절, 낭종)으로 나뉘며, 정도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달라집니다. 경증·중등도에는 바르는 약이 우선 사용되고, 중등도 이상이거나 가슴·등처럼 넓은 부위에 염증이 있는 경우 먹는 약이 함께 사용됩니다.
| 구분 | 주요 성분/방법 | 작용 |
| 바르는 약 | 아다팔렌, 과산화벤조일 | 항균, 각질제거 |
| 먹는 약 | 항생제, 레티노이드 | 염증·피지 억제 |
| 시술 | 압출치료, 스테로이드 주사 | 전문적 제거 |
특히 강조하고 싶은 건, 직접 짜는 압출은 피부과에서 소독된 도구로 전문적으로 받는 치료라는 점입니다. 집에서 손으로 짜는 것과는 위생과 압력 조절 면에서 완전히 다릅니다. 또한 치료를 시작했다고 바로 효과가 나타나지는 않으며, 보통 6~8주 정도 꾸준히 사용해 본 뒤에도 호전이 없다면 치료 방법을 바꿔보는 것이 좋다고 안내되어 있습니다.
흉터가 생겼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미 짜서 흉터가 생긴 경우라면 화학박피술, 분획레이저, 필러, 흉터 절제술 등 다양한 방법으로 개선을 시도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화학박피술은 환자 상태에 따라 다르지만 3~4주 간격으로 3~5회 이상 반복 치료해야 충분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분획레이저나 필러는 함몰된 흉터를 채우거나 진피층 재형성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작용하지만, 심하게 파인 흉터는 여러 번 치료해도 완전히 원래 피부로 돌아가기는 어려운 경우도 있습니다.
다행히 이런 시술에 내성이 생기는 것은 아니므로, 여러 번 받는다고 피부 재생 능력이 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본인 피부 상태와 맞지 않는 시술을 무분별하게 받으면 부작용이 생길 수 있어, 반드시 피부과 전문의와 상담 후 진행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평소 관리로 악화를 막는 방법
여드름은 청결하지 않아서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너무 자주, 세게 세안하면 피부 장벽이 손상되어 악화될 수 있습니다. 하루 2번 미온수로 부드럽게 세안하는 정도가 적당하며, 피지가 많다면 살리실산 성분이 들어간 세안제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자외선 차단제나 화장품은 기름기 없는(오일프리), 비면포성 제품을 고르는 것이 좋고, 외출 후에는 바로 세안하는 습관이 도움이 됩니다.
음식 때문에 여드름이 생기는 것은 아니지만, 특정 음식을 먹은 후 본인 피부가 유독 악화되는 걸 느낀다면 그 음식을 피하는 정도로 조절하면 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손으로 만지거나 짜지 않는 것, 그리고 인내심을 갖고 꾸준히 관리하는 것입니다.
여름철에 여드름이 더 잘 생기는 게 맞나요?

네, 더운 날씨에는 체온 상승과 함께 피지·땀 분비가 늘어나 모공이 막히기 쉬운 환경이 됩니다. 다만 겨울에도 신진대사 저하로 각질층이 두꺼워져 여드름이 악화되는 경우가 있어, 계절과 무관하게 평소 관리가 중요합니다.
여드름을 짜고 나서 빨리 약을 바르면 흉터가 안 생기나요?
짠 직후 바로 약을 바르고 밴드로 보호하면 회복이 빨라지는 경우가 있지만, 이것이 흉터를 막아준다고 보장하는 방법은 아닙니다. 염증 정도나 피부 상태에 따라 결과는 사람마다 다르게 나타날 수 있어, 가능하면 짜지 않고 피부과에서 압출이나 약물 치료를 받는 것이 안전합니다.
여드름 치료는 얼마나 꾸준히 해야 효과를 볼 수 있나요?
보통 6~8주 정도 치료를 지속한 뒤 효과를 판단합니다. 이 기간 동안 호전이 없다면 의사와 상담해 치료 방법을 바꿔보는 것이 권장됩니다.
참고 출처: 국가건강정보포털 (health.kdca.go.kr)